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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어느팀으로??] 김연경 FA 전망

후니85 2023. 4. 9. 10:50

안녕하세요. 후닙니다.

2022-2023 V리그가 0%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3위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 1위까지 싹쓸이 할 가능성이 가장 컸던 흥국생명은 아쉽게도 2게임을 먼저 승리하고 내리 3게임에서 패하면서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버스스윕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김연경 (인스타그램)

어찌 보면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아쉬운 결과는 김연경의 은퇴결심을 바뀌게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김연경의 향후 거취가 결정된 것이 아니고, 또 은퇴를 하지 않고 V리그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잔류와 이적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가정을 놓고 만약 김연경이 은퇴를 하지 않고 V리그에서 몇 년 더 활약해 준다면 어떤 팀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김연경이 만약 은퇴하지 않고 현역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현 소속팀 흥국생명에 남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팀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이 두 경우를 먼저 정리해 볼까 합니다.

 

먼저 흥국생명에 잔류할 이유입니다.

  • 김연경과 함께 터키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세계적인 감독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본단자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있는 김연경이라면 다시 한번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보고 싶을 수 있습니다.
  • 김연경이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김해란 선수와의 관계입니다. 늘 믿고 의지하는 김해란 선수가 흥국생명에 있기 때문에 김연경 입장에서 흥국생명을 떠나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흥국생명 팬들에 대한 의리를 생각할 것입니다. 매 경기마다 김연경을 보러 찾아와 김연경을 응원했던 흥국생명 팬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을 수 있습니다.

김연경이 흥국을 떠날 이유입니다.

2012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연경, 뉴시스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 런던 올림픽의 영광이 있었던 2012년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자유계약 신분에 대한 갈등으로 국회에서 국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제 베구연맹(FIVB)까지 나서면서 해결된 이 문제 때문에 김연경은 20대의 나이에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 2020-2021 시즌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쌍둥이들과의 불화로 또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됩니다. 결국 이 사태의 여파로 '어우흥'이라는 말까지 만들며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은 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GS칼텍스에게 내주며 아쉬움만을 남기고 김연경은 중국리그로 떠나게 됩니다.
  • 2022-2023 시즌 V리그에 다시 복귀한 김연경은 신임 권순찬 감독의 석연치 않은 경질로 또다시 어려움에 접하게 됩니다. "정말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랍다. 다음 감독님이 온다 해도 신뢰할 수 없다"라는 기자회견을 했을 정도로 흥국생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은 팬들은 김연경이 현역생활을 계속한다고 해도 흥국생명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셀러리 캡 관점으로의 분석]

만약 김연경이 흥국생명이 아닌 다른 팀을 고려한다고 하면, 일단 해당 구단에서는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가 셀러리캡의 여유이고, 두 번째가 보상선수입니다. KOVO 규정에 따르면 기본연봉 1억 이상의 A급 선수를 FA로 영입할 경우 해당 선수를 포함한 6인의 보호선수를 정하고, 나머지 선수 중1명의 선수를 보상 선수로 보낸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KOVO 규정 - " 전 시즌 연봉의 200%와 해당연도 FA영입선수를 포함하여 구단이 정한 6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FA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지명한 선수 1명으로 보상하거나, 원 소속 구단 의 바로 전 시즌의 연봉 300%의 이적료를 지불하여야 하며 이 경우 보상의 방법은 원 소속 구단이 결정한다.

따라서 김연경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은 셀러리 캡 여유와 함께 보상선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어 김연경을 영입하는데 보상선수는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셀러리 캡의 여유가 있는 구단들은 당연히 김연경의 영입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각 구단별 셀러리 캡 여유를 알아보기 전에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V리그 여자배구 팀의 셀러리 캡 조정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자배구 구단의 경우 셀러리캡 18억 옵션캡 5억으로 총 23억의 연봉캡이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남자배구 구단에 비해서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에 따라 KOVO는 23-24 시즌부터 3년간 이를 조정하기로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이 위 표에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시즌 총 연봉캡은 28억으로 5억이 증가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선수 영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준으로 현재 각 구단별 여유 셀러리 캡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 내용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 주시고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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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에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만든 각 구단별 연봉 정보를 근거로 만든 자료입니다. 총 연봉 캡을 28억으로 보고 각 구단별로 총연봉에서 얼마나 여유가 있는가를 봤을 때 KGC인삼공사페퍼저축은행이 가장 여유가 있고, 그 뒤로 GS칼텍스가 보입니다. 따라서 셀러리 캡 만을 가지고 봤을 때 현재 상태에서는 이 3 구단이 김연경에 대한 영입을 고려할만합니다. 물론 IBK 기업은행의 경우 김희진과의 FA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김희진의 무릎부상으로 이를 대체할 주 공격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김연경을 적극 영입하려 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해 보입니다. 나머지 한국도로공사나 현대건설은 셀러리 캡의 관점에서는 김연경의 영입은 어려워 보입니다.

 

[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의 이적]

아무래도 김연경이 이적을 생각한다면 그 팀의 우승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입니다. 이제 남은 현역생활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보고 은퇴하는 것이 어쩌면 김연경의 가장 큰 소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김연경은 다음 팀을 선택할 때 그 팀이 얼마나 우승 가능성이 있느냐 역시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2021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 배구단 (News 1제공)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GS칼텍스가 보입니다. GS칼텍스는 20-21 시즌에 컵대회와 정규리그,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저력이 있는 팀이고,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다시 기량이 올라오며 강팀의 DNA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현대건설이나 도로공사 역시 다음 시즌 우승가능성이 큰 팀이지만 선수 구성이나, 셀러리 캡으로 보았을 때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팀은 GS칼텍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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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한 이적]

김연경이 이번 이적 후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향후에 은퇴를 고려했을 때 지도자로서의 길을 선택한다면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팀보다는 신인선수들이 많은 페퍼저축은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김연경의 역할보다는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의 김연경의 역할이 더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KOVO제공)

팬들 역시 김연경의 페퍼저축은행 이적을 가장 많이 예상하는 이유는 이제 막 생겨난 신생구단에서 김연경이 힘을 보태 이 팀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 일 것입니다. 만약 이번 FA에서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고, 몇명의 베테랑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만년 꼴찌팀이 아닌 우승 후보까지도 올라갈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그 밖의 이적을 위한 고려]

이 외에도 김연경과 가장 친했던 선수들과 한 팀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어 팀을 선택한다면 초중고를 함께한 단짝 김수지와의 한 팀을 생각했을 때 IBK기업은행에 대한 가능성도 보입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기업은행의 경우 다음시즌 주포 김희진이 부상으로 이미 시즌아웃 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연경 영입에 적극 나서려고 할 가능성도 있어 절친 김수지를 이용(?)한 영입작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대표시절 늘 한방을 썼던 양효진과의 한팀을 생각할 경우 현대건설로의 이적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앞서 설명드린 대로 현대건설은 현재 셀러리 캡의 여유도 많지 않고, 또 이번 FA에 들어가는 황민경, 김연견 등의 선수를 잔류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결론]

결국 김연경은 가장 본인을 필요로 하고, 본인이 그 구단에 가서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김연경의 영입이 승리와 직결되는 FA가 완료되는 앞으로 2주간 치열한 경쟁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2주 후에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어떤 결정이 나든 김연경이 한국 배구에 계속 남아 지금처럼 더 멋진 경기를 만들고 전설을 이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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