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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대 현대건설 경기분석]
갈길 바쁜 두 팀이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빼앗긴 3위 자리를 다시 탈환해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남아있는 3게임에서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서 안정적인 3위를 확보하고 4위와의 승점을 3점 밖으로 벌려 준플레이오프 전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일 것입니다.
2위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리그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입니다. 이미 흥국생명이 자력으로 리그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남아있는 경기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승점 확보를 통해 기회를 노려야만 합니다.
이겨야 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그 절실함의 무게는 다르지 않는 두 팀의 이번시즌 마지막 대결이 한국도로공사의 홈구장인 김천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5번의 맞대결에서는 3승 2패로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도로공사가 승리를 했기 때문에 도로공사가 불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외국인 용병 야스민의 부상 결장 후 2경기를 도로공사에게 패했는데, 그중 한 경기는 국내선수로만 경기를 치렀고, 또 한 경기는 새로운 용병 몬타뇨로 진행한 경기였습니다. 최근 몬타뇨가 조금씩 팀에 적응하고 있어 지난 경기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 준다면 이번 경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두 팀간의 이번 시즌 기록을 비교해 보면 전체적인 공격성공률에서 현대건설이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리시브에서는 도로공사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들블로커 라인을 활용한 속공에서는 현대건설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블로킹 역시 도로공사가 블로킹에서 강점이 있는 팀인데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블로킹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보다 더 많은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리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어느 팀의 블로킹이 더 많이 나오는가도 관전포인트로 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박정아와 캣벨의 경기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정아가 최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능력을 보여준다면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이 경기에서 손쉽게 승점을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박정아는 지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22 득점 41.86%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시즌 박정아의 공격성공률이 34.9%인 것과 비교해 보면 최근 박정아는 공격성공률이 크게 올라가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고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부족한 도로공사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터진다면, 도로공사는 탄탄한 수비력과 강화된 공격력으로 승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도로공사 승리를 위한 두번째 키 플레이어는 캣벨입니다. 캣벨의 이번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36.95%입니다. 그러나 최근 도로공사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캣벨의 공격성공률은 이보다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캣벨은 2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배구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책임져줘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공격이 강하지 않은 도로공사에서 캣벨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4연패를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인 건 최근 흥국과의 경기에서 다시 캣벨의 공격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캣벨이 상승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대팀을 공략할 수 있다면 도로공사가 경기를 이끄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현대건설이 이번 경기를 승리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몬타뇨와 정지윤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물론 팀에 가장 강력한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있고, 팀의 공격과 수비까지 책임져주는 황민경이 있지만, 양효진과 황민경이 공격력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몬타뇨와 정지윤은 잘 될 때와 안될 때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몬타뇨는 이제 팀에 합류한지 한달이 지나면서 처음보다는 많이 적응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빠르고 높은 타점을 보여주며 시원한 공격득점을 만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2단 토스에는 공격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서비 및 공격범실이 많은 편 입니다. 특히 20점 이후 범실이 많고, 상대에게 차단되는 공격이 많아지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몬타뇨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번 경기에서 시원한 공격을 만들어 낸다면 현대건설은 이번경기를 손쉽게 가져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대건설 승리의 두 번째 키 플레이어는 정지윤입니다. 정지윤은 리시브에 취약함이 있지만 강한 공격만큼은 외국인 공격수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공격에 특화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정지유의 공격력은 확실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정지윤의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을 38.27%로 지난 시즌 43.68%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리시브가 안정될 때 정지윤의 공격은 다시 살아나고, 도로공사와의 최근 경기에서도 55.56%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서브가 강하지 않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정지윤이 특유의 강한 공격을 성공시켜 준다면, 이번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승점을 가져오는 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3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1점 차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할 경우 다시 3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건설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선두 흥국생명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통해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을 기대하고 있겠지만, 결국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팀은 두 팀 중 한 팀만이 될 것입니다.
양 팀 모두 최고의 경기력으로 팀이 원하는 목표를 만들어 내기를 응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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