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닙니다.

결국(?) 드디어(?) V리그 여자부 선두가 바뀌었습니다. 정규리그 시작 후 15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단 한 번도 빼앗긴 적 없던 현대건설은 결국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흔들리면서도 두 달 가까이 사투를 벌이며 선두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주전 선수 절반의 부상이탈과 함께 선두자리를 흥국생명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시즌 중반 신임 권순찬감독의 갑작스런 경질과 구단의 선수기용 개입 논란으로 팀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고, 후임감독 문제까지 번지며 혼란스러웠으나, 다행히 이제는 이 문제를 일단락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승리한 3경기를 모두 셧아웃으로 잡아내며, 상승된 경기력을 과시했습니다.
당연히 흥국생명의 이런 승리에는 주포 김연경의 역할이 주효했습니다. 김연경은 현재 공격성공률 46.02%로 공격종합1위에 올라 있으며, 득점 역시 5위를 랭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연경의 디그와 리시브 역시 여느 리베로 못지않은 수준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최근 경기에서 김연경의 역할은 가히 눈부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경의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으로 상대팀 입장에서는 김연경을 집중 마크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엘레나의 공격 득점력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 소속되어 있을 당시 엘레나의 공격성공률은 평균 39% 대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득점 652점에 43.02%의 공격성공률로 한 단계 상승된 모습을 보이며 공격성공률과 득점에서 3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흥국생명의 양쪽 날개 공격수의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미들 블로커 이주아를 이용한 속공과 김미연 등의 공격 역시 더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다양한 공격으로 인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흥국생명은 리그 1위를 넘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또 하나의 별을 달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이 흥국생명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고, 어쩌면 현역으로서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꼭 또 하나의 별을 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역시 세터의 안정감과 상대적으로 약한 미들블로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공격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세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흥국생명의 경우 지금까지 주전 세터를 맡아왔던 김다솔이 중요한 순간 범실을 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공격 루트가 단순하다는 약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영입한 이원정이 최근 경기에 투입되면서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 선수들과의 호흡이 완전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 장면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세터의 안정감이 김연경과 옐레나의 경기력과 이어지기 때문에 흥국생명의 앞으로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금 당장 정규리그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다시 한번 자웅을 겨뤄야 하는 현대건설과의 대결 역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하느냐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의 현재 전력으로 보면 6라운드까지 정상적인 경기력을 갖추는 게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단기전이고 전략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현대건설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부터의 복귀가 가능하고,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큰 산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 흥국생명의 승리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그래도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은 흥국생명이 아닐까 생각하고, 흥국생명이 이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또한 현대건설 역시 지금의 위기를 잘 이겨내고 시즌을 마칠 수 있다면 포스트 시즌에서는 특유의 공격력과 끈끈한 수비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두 팀뿐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까지는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남은 한 경기 한경기 멋진 모습으로 원하는 마무리를 만들어내길 응원합니다. 비록 막내 구단으로 리그 7위인 페퍼저축은행 역시 갈수록 올라가는 경기력을 통해 꾸준히 승수를 쌓아나갈 수 있기를 응원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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