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의 품격] 현대건설 배구단

안녕하세요 후닙니다.

22-23 시즌 현대건설 배구단은 말 그대로 강한 팀이 갖추어야 할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팀으로 보입니다.

V 리그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 배구단 (KOVO제공)

잘되는 팀이 다 그렇듯 물흐르는 듯 부드러운 감독 코치진의 팀운영이 그 첫 번째입니다. 

강성형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드러운 배려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 입니다. 아무리 긴박한 작전타임에도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드러나는 멘트와 선수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세밀한 작전지시가 돋보입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선수들은 좀 더 집중하고,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감독과 선수들 간의 신뢰가 없다면 절대 보여질 수 없는 장면들을 작전타임동안 보게 되면, 이 팀이 오래가겠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작전타임에서의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엑스포뉴스 발췌)

 

여자배구의 경우 경기 성패는 그날의 경기분위기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팀들도 한 두개의 범실 때문에 당황하게 되고, 이때를 이용해 상대는 더욱 강력한 공격으로 격차를 벌리게 되면, 그 세트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며 역전을 한다는 건 어떤 팀이라도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비록 현대 건설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이 팀 역시 분위기가 흔들리고 상대가 몰아붙이는 경기에서 세트를 빼앗긴 경험도 많다는 걸 보면 배구가 얼마나 팀워크와 분위기 싸움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대의 또 하나의 장점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팀들과는 달리 현대건설은 떨어져 있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분위기 반등의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팀의 경우 한두 명의 주 공격수가 멋진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켜야 떨어져 있는 분위기의 반전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 한두 명의 주 공격수가 타격(?)을 입는 경우 분위기를 다시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의 경우 야스민과 양효진뿐 아니라 황민경, 이다현, 정지윤, 황연주, 고예림 등 다양한 공격수들이 분위기 반전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타 팀에 비해 훨씬 빠른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지윤, 이다현 등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 반전은 그 효과를  배가 하기 때문에 훨씬 더 효과가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야스민을 대신해서 출전하고 있는 황연주역 시 리빌레전드답게 화려하면서도 노련한 공격으로 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황연주와 이다현 (KOVO제공)

또 하나 현대건설의 강점은 바로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으니 언급할 필요가 없고, 수비 능력중 첫 번째인 리시브는 주전선수 모두가 가장 안전한 리시브를 보일만큼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공격력이 뛰어나면 리시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타 팀에 비해 현대건설은 정지윤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선수가 리시브 불안이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공격과 리시브를 모두 갖추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짜임새 있고 끈끈한 수비력은 리베로 김연견뿐 아니라 황민경, 고예림 등 모든 선수들이 리베로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과 아웃사이드히터 고예림 (KOVO제공)

팀워크를 생각하는 전략가 강성형 감독과 선수 하나하나를 감성으로 챙기고 있는 황민경 주장, 그리고 비록 외국에서 왔지만 팀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야스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승리를 이끄는 양효진,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영리한 공격 세박자를 갖춘 고예림, 화끈한 파이팅으로 젊은 피의 강함을 보여주는 이다현, 정지윤, 그리고 이들 모두를 조율하고 있는 김다인, 이뿐 아니라 웜업존의 선수들 (이들이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이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가 리그 1위를 만들어내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세터 김다인과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 (KOVO제공)

주장 황민경과 미들블로커 양효진 (KOVO제공)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