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닙니다.
[V리그 여자부 경기분석]
2월 12일 장충에서 진행된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5라운드는 마치 플레이오프전을 미리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원 관중들의 응원과 시작 전부터 두 팀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날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전인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4위와 5위간의 대결이었지만, 두 팀 모두 봄배구를 위해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였고, 전력 역시 어느 팀의 우위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습니다.
이 경기의 중요함만큼 선발 라인업에도 양 팀 감독들의 고민이 보입니다. GS칼텍스의 고민은 강력한 모마의 공격력에 비해 높이가 낮다는 점입니다. 특히 모마가 한국에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상대팀에서는 모마의 블로킹에 대한 대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차상현 감독은 지난 컵대회에서 MVP를 수상한 문지윤을 기용함으로써 다양한 공격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또한 KGC인삼공사의 경우 그동안에는 기용이 많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준 박혜민을 선발 출장 시키는 모습입니다.
1세트 시작은 역시 GS에서는 강소휘, 유서연의 퀵오픈과 전략적으로 투입한 문지윤의 공격 포인트까지 나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인삼공사 역시 정호영의 속공과 엘리자벳의 공격이 만들어지며 양 팀 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KGC인삼공사 엘리자벳은 45%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29 득점 44.83%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블로킹도 2개를 잡아내며 높이에서 우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GS칼텍스 모마의 경우 36%의 점유율과 25 득점 44.44%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주며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며 기회를 잃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긴박한 순간에는 양 팀 모두 외국인 주 공격수에게 공이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 엘리자벳에 비해 모마의 공격높이가 낮아서인지 상대 블로킹에 막혀 실패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인삼공사 엘리자벳이 GS칼텍스 모마에 비해 상대 블로킹에 덜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정호영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속공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장신을 이용한 속공과 블로킹은 이제 상대팀에서 외국인 공격수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도 정호영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서 17 득점 57.14%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지난 4라운드 보다 업그레이드된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범실 역시 1개밖에 나오지 않아 그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 때문에 어려웠던 경기력이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날 GS칼텍스에서 모마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만든 선수는 강소휘, 유서연이 아닌 권민지였습니다. 권민지는 2세트 후반에 교체 투입되었는데도 17 득점 51.61%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본인의 최다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팀이 2대 0으로 지고 있던 3세트에서 엘리자벳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세트를 따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GS칼텍스는 공격득점, 디그, 리시브정확, 세트성공에서 앞섰지만, 결국 블로킹과 범실에서 열세를 보이며 KGC인삼공사에게 세트스코어 3대 1로 경기를 내주게 됩니다. 경기 내내 상대의 블로킹으로 공격을 저지당하다 보니 공격범실이 나오고 이렇게 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블로킹을 지배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 상대의 기세를 꺾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블로킹이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경기였습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정호영이 블로킹 5개, 박혜민과 박은진이 각각 블로킹 3개씩을 잡아내고, 엘리자벳, 한송이가 블로킹 2개씩을 잡아내며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기세를 꺾은 덕분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GS칼텍스의 경우 모마의 공격이 유효 블로킹에 걸리고, 블로킹에 막히며 중요한 순간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만들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경기로 두 팀 간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KGC인삼공사는 4위로 올라서며 3위 도로공사와의 승점을 3점 차로 만들었습니다. 반면 GS칼텍스는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며 5위로 한 계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경기는 모두 하위팀이 상위팀을 제압하는 경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7위 페퍼저축은행이 1위 팀 현대건설을 이기고, 6위 팀 IBK기업은행은 2위 팀 흥국생명을 이기고, 5위 팀 KGC인삼공사는 4위 팀 GS칼텍스를 이기는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시즌 막바지로 달려갈수록 여러 가지 변수가 만들어지고, 봄 배구를 향한 각 팀의 열정이 더해지고 있어 아직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각 팀에서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선전해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방구석 여자배구 > 나혼자 경기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V리그 여자부 경기예측]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5라운드 경기예측 (0) | 2023.02.15 |
---|---|
[V리그 여자부 경기예측]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5라운드 경기예측 (0) | 2023.02.14 |
[V리그 여자부 경기예측] GS칼텍스 와 KGC인삼공사 5라운드 예측 (0) | 2023.02.12 |
[현대건설의 추락?] 주전 선수 절반이 병원에... (0) | 2023.02.11 |
[V리그 경기 예측]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5라운드 (0) | 2023.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