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닙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V리그 여자배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던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선두였습니다. 이번 시즌 V리그가 시작되고 현대건설은 특유의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강함을 보여줬습니다. 김연경과 엘레나의 쌍포가 터지는 흥국생명에게도, 트레블을 달성했던 GS칼텍스에게도, 블로킹의 강자 도로공사에게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이렇게 탄탄한 공격과 수비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정된 선수 구성이었습니다. 현대 건설 선발 라인업은 바뀌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선발라인업과도 동일한 구성이었습니다.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의 호쾌한 공격과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고예림의 지능적인 공격과 수비, 그리고 최고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 이다현의 속공과 블로킹, 세터 김다인의 노련한 경기운영, 그리고 상대의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리베로 김연견의 환상수비... 웬만해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웠으며, 만약 현대 건설의 선발라인업이 잠깐이라도 흔들릴 땐 어김없이 정지윤, 황연주가 백업 역할을 훌륭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개막 15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스민의 허리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은 항공모함같이 튼튼하던 현대건설호에 균열을 만들고, 이 균열을 통해 배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달 넘게 코트에 복귀하지 못하는 야스민을 기다리며,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혼신의 힘을 다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남아있던 모든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뛰고, 조금 더 힘들어도 같이 힘을 보태며 야스민이 돌아올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 선수들의 기대와는 달리 야스민의 부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선수들도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난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온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아내던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부상을 당하게 되고, 앞으로 최소 2주이상은 발목을 고정해야 하고, 2주 후에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팀을 이끌고 파이팅을 외치던 주장 황민경 역시 최근 무릎이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맨 위에 있는 현대건설의 1라운드와 5라운드에서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1라운드 라인업에 들어가 있는 선수 중, 현재는 야스민, 김연경, 황민경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절반 가까운 전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전 중 한 명만 빠져도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3명의 주전 선수가 빠진 현대건설, 그것도 한 두 경기가 아닌 10경기 넘게 이런 어려움이 계속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이 다급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자 구단이 부랴부랴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했고,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 전에 처음 투입된 몬타뇨는 13 득점, 37.5%라는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첫 경기를 마쳤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세터와의 호흡 때문인지 아니면 첫 경기라는 어색함 때문인지 공격이나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서브, 공격등에서 6번이나 범실을 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급기야 강성형 감독이 몬타뇨를 불러들이고 황연주로 교체하는 결정까지 하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1라운드 우승후 찍힌 이 사진과 같은 완전체 현대건설의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이제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지 모릅니다. 배구 팬들은 현대건설이 이렇게 침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든 스포츠든 오히려 기회는 위기에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이 위기를 잘 견디고 최선을 다해 극복해 낸다면 분명 그 어떤 팀도 이루지 못했던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커다란 성공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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