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닙니다.
드디어 어제 밤늦게 튀르키예로부터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결과 발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2023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재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재 계약으로 이루어진 건 흥국생명의 옐레나 선수뿐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MVP를 수상했던 캣벨도, 2 시즌동안 팀의 주축으로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모마도 재 선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각 구단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좀 더 강한 선수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튜르키예에서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몇몇 유력 선수들의 불참으로 시작부터 김이 빠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몇몇 눈에 띄는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고, 일부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의 결과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큰 행운이 있었던 팀은 IBK기업은행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의 지명권 순서는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이 구슬 35개, 6위 IBK기업은행이 구슬 30개, 5위 GS칼텍스가 구슬 25개, 4위 KGC인삼공사가 구슬 20개, 3위 현대건설이 구슬 15개, 2위 흥국생명이 구슬 10개, 1위 도로공사가 구슬 5개를 부여받은 뒤 추첨을 통해 정해졌는데, IBK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제치고 첫 번째 지명권을 받게 된 것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아시아 쿼터에서도 1등으로 태국의 국가대표 세터 폰푼을 지명했었는데, 올해는 추첨운이 좀 따르는 것 같습니다.
IBK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브리트니 애버크롬비 선수입니다. 애버크롬비는 191cm의 신장을 가지고 있는 왼손잡이 아포짓스파이커로, 지난 시즌에는 튜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했다고 합니다. 애버크롬비는 소속팀 일정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2일 차까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3일 차 새벽에야 이스탄불에 도착해 평가경기에 참여했지만, 김호철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애버크롬비의 프로필과 동영상을 보고 이 선수를 점찍어 두었다고 합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이면서 공격 범위도 넓고 스피드 있는 공격이 김호철 감독의 스피드 배구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두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야스민은 이번에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야스민은 지난 시즌 2라운드까지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연승을 이끌었지만 허리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면서 결국 시즌아웃되며 교체되었는데,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후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결국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빼앗기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3위에 머무르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야스민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번 평가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페퍼 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은 이미 V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 선수라는 장점을 보고 야스민을 선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야스민이 지난 두 시즌동안 보여준 실력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과연 허리부상을 다음 시즌 전까지 얼마나 회복할 것이냐, 그리고 시즌 중에 다시 재발하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야스민이 다음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도 부상전 실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상위팀 도약도 바라볼 수 있을만한 라인업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번째로 지명권을 받은 팀은 의외로 흥국생명이었습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2위로 구슬 10개를 부여받아 확률상으로는 6번째 지명권을 받는 팀이었지만 추첨에서 3번째로 지명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미 전날 옐레나와의 재계약을 확정했기 때문에 따로 선수를 지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흥국생명이 이렇게 3번째 지명권을 갖게될 줄 예상했다면 옐레나를 지명했을 것인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옐레나는 이로서 3번째 한국에서의 시즌을 맞게됩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이고, 지난 시즌 구성원으로 승리를 만들고싶다고 말해 이미 옐레나와 재계약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4번째로 지명권을 받은 KGC인삼공사는 미국출신 25살의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지오바나 밀라나는 186cm으로 신체조건이 유리하지는 않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잘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트라이아웃 기간 내내 유력지명 선수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선수였습니다. 7 구단이 모두 밀라나 선수에 대한 선호를 가졌었다고 알려졌으며,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산타나 선수와 비슷한 공수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었지만, 공격면에서 오히려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합니다.
5번째로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모마 바소코를 선택했습니다. 모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활약했으며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팀을 이끈 선수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과 공격성공률에서 2위에 오르며 활약했었습니다. 지난 시즌 야스민의 부상으로 팀 전체가 흔들리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성형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정된 공격을 만들어줄 수 있고, 강한 서브를 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을 텐데, 모마가 이 부분을 만족시켜 준 것 같습니다. 모마는 지난 시즌에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했고, 신체조건은 불리하지만 강한 서브와 공격력으로 공격에서 많은 포인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현대건설이 모마와 함께 어떤 배구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6번째 지명권을 받은 GS칼텍스는 쿠바출신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실바를 지명했습니다. 32살의 지젤 실바는 지난 시즌 그리스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득점상과 베스트 스파이크상을 수상한 선수입니다. 19/20 시즌에는 폴란드 컵 MVP와 폴란드 슈퍼컵 MVP를 차지할 정도로 베테랑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7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도로공사는 세리비아의 반야 부키리치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반야 부키리치 선수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큰 신장 (198cm)으로 내내 이름이 올랐던 선수로 오히려 앞서 지명권을 가졌던 구단에서 선택하지 않아 의외로 여기던 선수였습니다. 지난번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러츠 선수와 큰 키뿐 아니라 외모도 비슷해서 제2의 러츠로 평가받던 선수입니다. 반야 부키리치를 지명한 김종민 감독은 이 선수의 높이 있는 공격과 블로킹 능력을 보고 선발했다고 인터뷰했을 정도로 아직 공격에는 부족함이 보이지만 타고난 신체조건을 잘 활용하면 박정아가 빠진 도로공사의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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