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여자배구/나혼자 구단분석

[플레이오프전 전망] 현대건설 배구단 분석

후니85 2023. 3. 21. 09:00

안녕하세요 후닙니다.

이번 V리그 포스트 시즌에 올라온 3팀에 대한 분석을 가져보는 시간, 오늘은 현대건설입니다.

 

[현대건설 배구단]

22-23시즌 여자배구 순위 (KOVO제공)

순위만 보면 현대건설은 리그 2위로 나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전력을 보이며, 후반기에는 연패를 면치못하는 기록으로 전반기에 쌓아놓은 승률을 다 내어주며 결국 리그 1위 자리까지 흥국생명에게 빼앗기고 1위와의 승점차도 12점이나 벌어지며 뼈아픈 2위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이와 같은 힘든 시기를 보낸 이유는 바로 선수들의 부상입니다.

현대건설 야스민, 김연견, 황민경, 고예림 (KOVO제공)

주전선수 4명의 부상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시작 후 15연승을 달리며 현대건설의 연승은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전반기, 팀의 공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서브와 공격에서 선두를 달리던 야스민의 부상이탈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워낙 다양한 공격자원을 가진 팀이었기 때문에, 핵심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야스민의 공백을 막아줄 공격수는 탄탄했습니다. 베테랑 황연주는 야스민이 빠진 자리에서 확실한 커버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만들어냈고, 정지윤과 다른 공격수들까지 힘을 모으며, 야스민이 빠진 팀의 위기를 극복해 내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오기로 한 야스민의 복귀는 점점 더 연장되고, 선수들은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와중에 디그 1위를 달리던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이 터지고, 야스민의 공백으로 힘들어하던 팀은 김연견의 공백까지 생기며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안 좋은 일은 계속 생긴다고 했던가요?

어려울 때마다 공격에서 그리고 수비에서 알토랑 같은 역할을 하던 주장 황민경 역시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게 되고, 연이어 고예림까지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어느 팀도 넘볼 수 없었던 최강팀에서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도 패하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반응형

그나마 다행인 건 세터 김다인이 건재했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큰 부상 없이 건재해서 상대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속공을 통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리그를 2위로 마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야스민을 대신할 몬타뇨를 영입했고, 정지윤을 선발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몬타뇨는 아직까지 외국인 공격수로서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정지윤 역시 상대의 집중 서브를 받으며 평소 공격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대건설 몬타뇨, 정지윤 (KOVO제공)

이번 포스트시즌 미디어 인터뷰에서 강성형감독도 이야기했지만,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 현대건설이 원하는 성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몬타뇨와 정지윤의 활약이 꼭 필요합니다. 이 두 선수가 제대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현대건설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두 선수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한다면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728x90

안타깝게도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의 포스트시즌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66%가 흥국생명의 승리를, 그리고 나머지 34%가 도로공사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단 1%의 점수도 받지 못한 현대건설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건설 양효진, 이다현 (KOVO제공)

일단 양효진과 이다현의 블로킹과 속공, 이동공격이 계속 성공하는 경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양효진의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면 상대팀은 양효진을 방어할 수밖에 없고, 이때 양쪽 날개를 통한 공격 성공이 수월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양효진의 공격이 살아나는 날 현대건설은 승리를 챙겨 왔습니다. 거기에 이다현의 속공과 이동공격까지 만들어진다면 현대건설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현대건설 김연견, 황민경, 고예림 (KOVO제공)

두 번째가 수비의 안정성입니다.

리시브와 디그가 가장 탄탄한 팀이 현대건설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이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어내려면 우선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김연견, 황민경, 고예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세 선수가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는 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수비가 불안해질 경우 공격 역시 불안해지고, 결국 승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수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대건설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조건 중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단기전은 팀의 기본적인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누가 봐도 부족해 보이는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 단기전의 매력입니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현대건설이 그 모든 불운을 딛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라는 별을 달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기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