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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대로 무너지나] 현대건설 5연패의 끝은?

후니85 2023. 2. 23. 19:43

안녕하세요 후닙니다.

최강이라는 말이 늘 따라다녔던 현대건설은 이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게 패함은 물론 시즌 처음으로 5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2년여간 단 한 번도 진적 없던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3대 0 셧아웃 패배를 당할 만큼 현대건설의 기세는 떨어졌고, 이제 만나면 승점을 내주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배구단 (KOVO제공)

지난 12월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후에도 현대건설의 승리는 멈출줄 몰랐습니다. 비록 2패가 있긴 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야스민을 대신했던 황연주는 전성기를 방불케 할 만큼 강력한 공격력으로 출전하는 경기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양효진, 정지윤, 황연주, 고예림 등이 제 역할을 하며 강팀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찬사를 받게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다던 야스민의 복귀가 점점 연기되어 가며 현대건설의 강함은 점점 틈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야스민 없이 국내 선수들이 더 뛰고 더 몸을 던졌던 후유증이었을까요? 선수들은 지쳐갔고, 예전의 강한 공격은 점점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대건설 김연견선수의 MRI 검진 결과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급기야 지난 2월7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부상으로 현재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팀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디그 1위의 수비력으로 현대건설의 든든한 수비를 책임지던 김연견의 부상은 야스민의 부상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쳤고, 그렇지 않아도 지쳐있던 현대건설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일 경기였던 흥국생명 전을 포함해 내리 5경기를 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네 몬타뇨 영입 발표 (현대건설 배구단)

 

급기야 야스민을 대체할 선수로 콜롬비아 국가대표출신 이보네 몬타뇨를 긴급 투입하지만, 몬타뇨가 첫 출전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몬타뇨는 13득점에 범실 5개 공격차단 2개를 당하며 전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상처음으로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승리를 하게 됩니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시즌초반 현대건설 (KOVO제공)

과연 현대건설은 시즌초반 완벽한 짜임새의 팀웍을 다시 보여주고, 리그 선두에 올라설 수 있을까요? 만약 리그 선두는 어렵다고 해도 챔피언 리그에서 최종우승하며 승리의 별을 달 수 있을까요? 현대건설이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건설 몬타뇨 (KOVO제공)

첫 번째 퍼즐은 몬타뇨입니다. 무엇보다도 몬타뇨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초반에 비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당  20점 이상의 득점도 만들고 있고, 파워는 약하지만 높이는 있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이진 모습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좋은 공에 대해서는 공격을 만드는 반면 어렵게 올라온 공을 컨트롤하는 능력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외국인 용병이라면 좋은 공은 물론이요, 어렵게 올라온 공이라도 득점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몬타뇨는 어려운 공이 올라오면 연타로 넘기거나 범실로 만들고 맙니다. 결국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고 분위기를 빼앗겨버리고 맙니다. 이 부분이 짧은 시간 내에 개선될 수 있는 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현대건설이 몬타뇨와 함께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입니다.  지난 IBK와의 경기에서도 세트 중반까지 나름 경기력을 보이던 몬타뇨는 20점 이후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하거나 상대 블로킹에 막혀 버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세트를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결국 몬타뇨가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현대건설의 승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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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지윤 (KOVO제공)

현대건설의 두번째 퍼즐은 정지윤입니다.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은 외국인 공격수의 파워를 능가하는 파워를 가진 선수로 세트 중반에 교체 출전하여 현대건설의 승리를 완성하는 마무리 투수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야스민의 부상 이후 정지윤은 선발출장하며 야스민의 파워를 대신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정지윤의 장단점은 아주 명확합니다. 장점이 외국인 못지않은 파워라고 하면 단점은 너무나 불안한 리시브입니다. (물론 수비능력도 부족합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리시브 효율이 많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정지윤의 리시브 효율은 32.54%로 아직도 불안함이 여전합니다. 특히 최근 풀타임 출장 경기에서 정지윤의 리시브 효율은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정지윤은 리시브 범실을 3개나 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분위기를 상대팀에 내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범실이 아니라고 해도 세컨드 볼이 세터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음으로써 결국 속공이나 준비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시즌초반만 해도 40%대를 달리던 정지윤의 공격성공률은 최근 30% 초반까지 떨어지며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 역시 지난 시즌 43%에 비해서 떨어진 37%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몬타뇨의 공격스타일이 파워 있는 공격이 아닌 높이가 있는 빠른 공격이기 때문에 정지윤이 파워 있는 공격을 담당해줘야 하는데 최근 경기에서 정지윤의 파워 있는 공격을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고,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지윤의 리시브를 단시간에 개선하기 어렵다면 파워 있는 공격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초반에는 고예림과 황민경 라인을 통해 수비를 안정시키고, 후반 투입하는 전략을 다시 고려해 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현대건설 양효진 (KOVO제공)

현대건설의 마지막 퍼즐은 양효진 입니다. 현대건설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양효진은 높이 있는 속공과 블로킹으로 상대팀으로 부터 늘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선수입니다. 양효진의 강력한 중앙공격이 워낙 무섭기 때문에 상대팀에서는 전담 블로커를 배정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양효진의 범실이 조금씩 보이고, 블로킹에서도 예전의 효율적인 블로킹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효진이 범실 하는 날은 현대건설이 지는 날이라고 할 만큼 웬만해선 범실이 없던 양효진은 최근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IBK기업은행 전에서도 양효진은 7 득점에 3개의 범실을 기록했습니다. 평소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양효진의 컨디션은 현대건설의 컨디션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선수인 만큼 양효진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대건설의 승리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현대건설 고예림, 황민경 (KOVO제공)

3명의 퍼즐 뿐 아니라 고예림, 황민경으로 만들어지는 탄탄한 수비와 영리한 공격라인은 현대건설이 승리를 만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최근 현대건설의 부진 역시 이 두 사람의 부상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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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대건설이 다시 예전의 강한 현대건설오 거듭나기위해서는 지금 현대건설에 속해있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2년 동안 강자의 모습을 만들어왔고 지금 잠시 흔들리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노력이 밑받침된다면 분명 다시 예전의 강팀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현대건설이 예전의 강함을 찾고, 다시한번 선두의 모습으로 올라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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