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 혼자 배구분석 후닙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하던 엘리자벳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리그에서의 몰빵배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가 화제입니다. 엘리자벳은 KGC 인삼공사에서 뛴 지난 시즌 41.30%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고, 이번 시즌에는 V리그에 트라이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헝가리 리그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대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공격점유율 기록은 2013-2014시즌 KGC 인삼공사의 조이스로 54.46%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V리그의 경우 외국인 용병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게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시즌 각 구단별 주요 공격선수들의 점유율과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순서는 외국인 용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구단부터 알아보겠습니다.
GS 칼텍스
GS칼텍스의 실바는 현재까지 43.22%의 공격 점유율로 V리그 여자 구단 중 가장 많은 공격점유율을 가진 외국인 용병입니다. 이 많은 공격 점유율에도 실바는 현재까지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1위 등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차상현 감독의 외국인 선수 선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S는 아시아 쿼터에서 톨레나다를 세터로 영입했지만 많은 기용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타 구단들과는 달리 외국인 선수를 거의 1명만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내 선수 중 강소휘가 점유율을 20% 이상 가져가면서도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경우 실바, 강소휘, 유서연의 공격비중을 합치면 약 80%로 이 세명의 선수에의해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GS는 미들블로커의 공격비중이 높지 않고, 블로킹에서도 많은 득점을 가져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차상현 감독이 최근 OH인 권민지를 MB로 포지션을 전환하여 기용하고 있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변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GS칼텍스는 실바, 강소휘, 유서연의 삼각편대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이 선수들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할 경우 갑자기 동력을 잃게 되고, 게임을 내주는 상황 역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의 배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역시 우승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로공사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는 구단은 도로공사입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용병 부키리치가 41.59%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경험 많은 실바에 비해 부키리치는 이번 V리그가 그녀의 첫 번째 프로리그이기 때문에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중간중간 많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경기력에 따라 팀 전체의 경기력이 흔들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도로공사가 6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외국인 선수의 공격점유율이 너무 높다는 점과 그 선수의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도로공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선수는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타나차입니다. 타나차역시 아직은 어린 나이의 선수이고,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공격비중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이 가져가면서도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이 두 선수의 공격비중이 60%가까이 되는데 둘 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건 도로공사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팀에서 세번째로 많은 공격을 배유나가 미들에서 해주고 있지만 이 두선수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도로공사의 경우 다른 팀에 비해 미들블로커진이 탄탄하고 블로킹이 좋다는 점과 임명옥, 문정원으로 이루어진 수비진이 탄탄해 가장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IBK 기업은행
세 번째로 많은 외국인 공격비중을 가져가고 있는 구단은 바로 IBK기업은행입니다. IBK의 아베크롬비는 현재까지 38.57%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아베크롬비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첫 번째로 김호철감독이 선택한 선수인만큼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베크롬비의 가볍고 빠른 공격은 어떤 공격수보다 뛰어나지만, 원래 성격이 그래서인지 실바나 김연경 같은 투지 넘치는 파이팅이 잘 보이지 않아서인지, 가끔은 갑갑한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IBK를 응원하는 팬들입장에선 좀더 화이팅 넘치는 아베크롬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는 탄탄한 실력으로 득점과 서브에서 2위, 공격성공률에서 4위에 올라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아시아쿼터를 폰푼으로 세터를 선발했기 때문에 공격점유율 2,3위에는 표승주와 황민경이 올라와 있습니다. 또 블로킹 1위의 최정민 역시 약 9%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어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격은 아베크롬비, 표승주, 황민경, 최정민이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패턴입니다. 디그 역시 리베로 신연경이 1위를 달리고 있어, 봄배구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한방이 되어야 할 아베크롬비의 좀 더 강렬한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이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시간에는 V리그 여자배구 각 구단별 공격 점유율 Top 3 선수와 외국인 용병의 공격 점유율을 알아봤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나머지 구단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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