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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의 지난주 대결에서 8연패 후에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드디어 연패를 끊고 소중한 승리를 따내게 됩니다. 비록 경기도중 모마가 무릎이상으로 빠지게 되었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강소휘 덕분에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게 되었습니다.
GS칼텍스의 입장에서 모마의 부상은 치명적인 것이겠지만 다행스러웠던건 그 다음경기가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차상현 감독의 생각에는 이번 페퍼 전에는 모마를 쉬게하고 다음 도로공사전에서 출전하게해도, 충분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을 겁니다. 워낙 강소휘 유서연 최은지등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고,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에 오지영을 트레이드 할 때 조건을 하나 달았습니다. 그 조건은 리베로 오지영이 올시즌 GS칼텍스와의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당장 오지영의 영입이 꼭 필요했기때문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오지영을 보내는 GS칼텍스 입장에서도 이런 조건은 경기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때문에 꼭 추가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경기를 응원하는 팬들이나 오지영 선수를 생각하지 않는 결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GS칼텍스에서는 주전 공격수인 모마가 빠지게되고,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주전 리베로인 오지영이 빠지게된 이번 경기는 비록 모마가 빠져 강한 서브와 공격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기량이 올라와있는 국내 공격수 만으로도 충분히 셧아웃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페퍼저축은행 이고은의 첫서브에서 GS 최은지의 리시브가 길어지면서 코트를 넘어오고, 이를 최가은이 다이렉트로 상대코트에 꽂아넣으며 첫 득점을 가져오면서 이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고했는지도 모릅니다. 중반이후까지 16대 19로 끌려가던 페퍼저축은행은 니아리드와 이한비의 공격이 성공하며 21대21까지 가는 스코어를 만들게 되지만, 연이은 서브에서의 범실로 23대24로 GS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주게 됩니다. 그 동안 페퍼저축은행은 중반까지 잘하다가도 후반에서 범실로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 이버에도 틀렸구나 생각하고 있을때쯤 이한비의 과감한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고 다시 집중력있는 수비와 상대의 범실, 그리고 이한비의 공격을 묶어 듀스에서 첫세트를 승리하게 됩니다.
1세트를 듀스접전에서 승리한 페퍼저축은행의 2세트 초반기세는 상당했습니다. 리아리드, 이한비의 공격 성공과 박경현의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초반 4대0까지 스코어를 만들어내자 GS칼텍스 차상현감독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전타임에서도 차상현감독의 답답함과 초조함이 느껴지기 시작 했습니다. 젊은패기의 페퍼저축은행은 홈팀관중들의 응원을 받아 15대9까지 점수차를 벌이며 2세트 승리까지도 예상하게 만들었으나 역시 GS칼텍스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강소휘, 권민지의 공격이 성공하고 당황한 페퍼저축은행에서 공격범실을 유도하며 결국 스코어를 20대23으로 뒤집으며 후반에는 GS칼텍스의 분위기로 반전시켜버립니다. 다시한번 후반에 약한 페퍼저축은행의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할때 쯤 이번에도 페퍼저축은행은 니아리드의 공격과 서브득점, 서채원의 센스있는 공격을 통해 23대23 동점을 만들어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의 조직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세트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강소휘와 유서연의 공격득점으로 세트를 내주긴했지만, 지금까지 보였던 후반의 무기력함이 사라진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3세트와 4세트도 2점차로 승부가 결정나는 피말리는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강팀 GS칼텍스를 상대로 리드를 당하는 순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빠진 자리를 문슬기와 김해빈이 사력을다해 막아내고, 니아리드, 이한비, 박경현, 최가은, 서채원등 모든 공격수들이 최고의 공격을 쏟아내며 결국 346일만의 홈경기 승리이자 창단이후 처음으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게 됩니다.
물론 중간중간 보이는 실수는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아쉬움을 남게 했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실수뒤에 나오는 끈질김이었습니다. 실수 뒤에 쉽게 무너져버리던 예전의 페퍼저축은행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GS칼텍스가 보다 안전한(?) 승리를 위해 트레이드 조건에 추가했던 오지영의 출장 금지항목은 오히려 페퍼저축은행을 더 똘똘뭉치게 한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니아리드는 29득점 44.8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박경현과 이한비는 각각 17득점과 1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게 되었으며, 중위권 싸움에서 갈길바쁜 GS칼텍스는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그대로 3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현재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4라운드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수도 있어 중위권 순위는 계속 변동이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 후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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